신윤복의 월하정인(月下精人)
마치 사람의 눈썹처럼 생긴 달이 은은하게 비치던 야심한 밤,
어둠을 비치고 있는 어느날 밤,
두 남녀가 어두운 담장 모퉁이를 돌아 비밀스런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는 갓을 쓰고 흰 두루마기를 걸치고 한 손에 초롱불을 들고 어두운 길을 밝히며 앞장 서고 있습니다.
두 발의 방향이나 초롱을 든 손의 움직임으로 보아 어디론가 여인을 유혹해 가려고 재촉하는 듯 합니다.
여자는 옥색치마에 빨간 고무신을 신고 푸른색 쓰개치마를 머리에 둘러 얼굴을 가리고 잇습니다.
작은 실눈에 작은 입술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미인상으로 보입니다. 여자는 남자의 유혹에 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네요.
月沈沈夜三更(월침침야삼경)
兩人心事兩人知(양인심사양인지)
달빛도 침침한 삼경,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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